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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04:01

얼떨결에 1년반 in NY

조회 수 700

 

미국에 도착한 날은 1월30일 2007년.


어학연수 경험없다는 이력서 빈칸을 메우기 위해 년초부터 계획을 세우고 한달도 채 안걸려 미국땅을 밟았다. 예정은 6개월 연수하고 돌아가서 다시 취직준비를 하려고 했었으나... 아버지 친구분으로부터 회계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때마침 Kapli를 알게되어서 등록을 하게 되었다.


Kapli를 등록한 이상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미뤄야 했지만, 나는 오히려 "아싸"였다. 한국에서는 비정상쪽이었던 내가 미국에 오니까 정상이더라. 다시말해 나는 완.전.미.국.체.질. 이 기회에 미국에서 공부열심히 해서 미국에서 살아보자라는 계획을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다. 미국에 살면 살 수록, 적어도 나는 미국이 더 좋아졌다.
주위에 친구들은 한국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도 꽤 많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미국이 더 좋다. (그렇다고 한국이 싫다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미국이 살기에 더 좋다는 말.)

 

신분은 유학생.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머물기 위해서는 어학원에 다녀야 한다. 거의 1년 넘게 어학원 + Kapli 생활을 병행했다. 이거 쉽지않다. 남들은 뉴욕에 있다고 부러워하는데, 정작 생활은 고시생이다. 아침부터 학원에서 공부해서 밤중까지 공부다.


참고로 나는 역마살이 있기 때문에, 엄청 돌아다니는 사람이다. 게다가 취미는 사진이다. 무지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나의 역마살은 욕구불만이 여간이 아니었다.  공부만 하다보면 문득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 이대로 가다가는 쓰러져버릴 것만 같았고,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유도

한국에 있을 때부터 유도를 좋아했었는데, 도무지 유도를 배울 수 있는 곳을 못찾겠더라. 그러다 미국에 와서 우연히 알게된 유도부. 너무도 기쁜 마음에 유도를 시작했고, 나름 태권도 유단자인 것이 보탬이 되었는지 금방금방 배웠고, 칭찬도 많이 받아 유도 시합 추천서도 받았더랬다. 시합이 거의 2박 3일이라 한참 회계공부할 때인 내가 갈 수는 없었고.... 그러던중, 너무 열정이 앞선 나머지, 업어치기를 시도하다가 턴을 잘못해서 무릎 연골판이 아작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역마살인 나는 그 와중에도 절뚝절뚝 걸어다녔더랬다. 고생많이했다.) 처음에는 연골판 파열이 아닌줄 알고, 그냥 아파도 걸어다니고 침맞고 그랬다.  그 상태에서 유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 했고, 무엇인가 운동을 해야만 했던 나는, 종목을 바꿨다.

 

수영

무릎에 무리안가고 운동중에서도 무지 좋은 축에 속하는 수영. 수영을 한참 하다가 또 열정이 너무 앞선나머지 수영선수도 아닌 나는 무리하게 턴을 하다가 무릎 2차 부상을 당했다. 2차 부상이 더 아팠다. 그 당시에는 아예 걸을 수도 없었다. 젠장. 수영장에서 탈의실까지 오는데 30분은 걸린듯 하다. 바닥은 미끄럽고.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MRI를 찍으러 차도 없는 내가 절뚝 대며 2시간 반동안 대중 교통을 이용해 결국 찍었고, 의사왈, 심하게 부상당했으니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보험도 제대로 먹히지도 않고, 의료비는 엄청 비싸고. 차라리 한국가서 수술받는게 나을 듯 싶어서, 당일날 전화하고, 다음날 비행기표사고, 그 다음날 한국으로 떠났다. (이렇게 보면 무슨 속전속결의 대가같다.) 금의환향을 해야했었거늘, 부상당한 채로 부모님을 뵈었다. 이런 몹쓸. 여튼,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3주만에 다시 뉴욕으로 복귀. 원래 수술도 3개월 후에나 받을 수 있는 것, 시간이 3주밖에 없다고 해서 그나마 의사선생님 쉬는 시간에 했더랬다.
미안했다.


수술후 회복기간 2주. 그 후에 연골 주사를 3주간 맞아야하는데 난 시간이 없었다. 대신 3개월치 약을 받아왔다. 징그럽더라. 결국 꾸역꾸역 다 먹긴했지만. 그리고 다시 재활겸 운동겸 수영을 지금까지 하고 있고, 혼자서 무릎 재활운동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가기 전에 다리도 다치고, 공부하는 것도 슬럼프였었는데, 그나마 한국에 갔다오니까 괜찮아지더라. 하지만 연골판을 잘라내는 바람에 이제는 유도도, 뛰는 것도, 축구도, 농구도 못한다. 걷기밖에 못한다. 그나마 운동은 수영을 하면 되고, 역마살은 걷는 것으로 충족하면 되지만, 나는 뛰는 것을 좋아한다.  이젠 못한다.

조깅화도 놀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도 놀고 있고, 스케이트보드도 놀고 있다. 눈앞에서 지하철 놓친적이 50번은 된다.그나마 걷는게 어디인가. 만족한다. 공부에 매진하면 되지뭐. 미국에 있으면서 큰 사건 하나, 자질구레한 것들 여러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 추억이고, 교훈이다.


앞으로는 어떠한 일이 터질지 모르지만, 빨리 회계공부 끝내서 자격증을 따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나는 이제 공부 그만하고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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