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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04:05

새로운 시작

조회 수 638

2008년 9월 4일의 눈물나는 소식과 그에 이은 정신없이 울려대던 축하 전화들이 뜸해질 쯤, 나는 문득 회계사의 합격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다. 바로 입사를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나의 이력서에 공인회계사 합격 밑 줄에 또 다른 한 줄을 추가하고 싶었다. 합격자가 1년에 1000명이나 쏟아져 나오는 이 시황에 고만고만한 경력은 곧 사장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띄었던 것은 어떤 카페에 올라온 플러스 커리어의 소개글이었다. 회계사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올커니'.. 내가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영어실력을 늘리면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뉴요커로 커피를 들고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멋있게 회계법인의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는 나의 모습.. 회의실에서는 금발의 파란눈을 가진 훤칠한 회계사들과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고 인턴십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1년 후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외국 경험을 가진 회계사인 나를 서로 모셔가겠지.. 하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플러스커리어와 연락을 취해서 절차를 진행했다. 플러스커리어의 본사에 계시는 분과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토익 700점을 넘기 위해 공부했던 해커스토익 책을 마지막으로 잡은지 1년 반의 세월이 지났기에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래도 1달 전 유럽여행에서 1달간 영어로 생활했기에 어느정도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짧은 계산과 영어 회화 수업을 수강할 예정이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나름의 예상질문과 플러스커리어에서 보내준 인터뷰 관련 자료를 토대로 영어인터뷰를 준비했다. 카투사 출신 친구를 앞에 앉혀놓고 인터뷰준비를 했다.


드디어 인터뷰 날이 다가왔다. 이미 이력서를 본사측에 보낸 상태였고 인턴을 할 회사도 아닌 플러스커리어의 본사에서 실시하는 인터뷰였기에 어느 정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몇 번의 랠리가 오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수차례의 'pardon?'을 남발한 나는 침착함을 잃었다.

그래도 중간에 예상질문이 주어져서 그 대답은 곧잘 했으나 또다시 이어지는 'pardon?'의 퍼레이드.. 면접관의 외모는 한국분이셨지만 발음과 억양은 차라리 미국 토박이였다. 20분 정도 되는 인터뷰의 막바지에 날렸던 'pardon?'에 고개를 내젓던 면접관의 모습은 잠시나마 꾸었던 멋진 뉴요커라는 달콤한 꿈을 깨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면접의 결과는 미국계 회계법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국계 지상사의 회계파트에서 일은 한다면 인턴으로 미국 입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남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고, 무모한 도전이었으며, 이기적인 발상이었다. 이토록 영어회화 실력이 부족하면서 미국계 회계법인에서 일을 하면서 더군다나 급여까지 받는다는 것은 택도 없는 것이었다.


인터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굴욕'을 당했다고 판단내렸다. 준비를 덜 한 탓도 있었지만 애당초 영어가 부족했었다. 인터뷰 이후 인턴십을 포기하고 어학연수로 진로를 바꾸려 했었다. 하지만 김현정 팀장님의 계속된 구애(?)와 때마침 찾아온 환율 폭등은 인턴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남은 시간에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하였다.


비록 처음 예상과는 다른 진로로 한국계 지상사가 결정되었지만 어차피 어학연수 가면 한국사람들과 어울릴 것이라는 위안을 하고 남은 시간동안 그리고 가능한 업무시간에도 영어를 접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였다. 지금은 여러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영어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직선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조금은 돌아가더라오 언젠가는 목표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생간한다. 미국 인턴십은 나의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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