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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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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날 밤 어떻게 잠들고, 어떻게 일어날지 고민하면서 잠들었는데 이제는 8시면 눈이 떠지고 자연스럽게 델리에 들려 아침을 사서 출근하고 있다.

 

비록 단기 인턴이긴 하지만 직장인으로 이 곳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게 느껴진다. 이제 이 생활이 익숙해질 때 즈음이 되니 이 주 밖에 남지 않았다. 여태까지 해왔던 일반적인 여행이 아닌 이 곳에서 동네 사람처럼 지낼 수 있는 때가 언제 또 있을까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점이 아깝고 지나가는 이 시간들이 정말 아쉽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브롱스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부터 생소한 브롱스에 있는 이 회사에 대해서 나는 잘 몰랐었지만 왠지 모르게 재밌고,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이 단체를 선택했다. 다행히 인터뷰도 분위기 좋게 잘 진행되었고 같이 지원한 친구들도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브롱스에는 남미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들이 많은 지역이라서 곳곳에서 스페인어가 들렸다. 우리 회사는 그런 이주민들을 위해 영어 교육과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좋은 아빠, 엄마 되기 등의 가정 프로그램,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브롱스 문화행사 준비 등을 곳곳에 나뉘어져 담당하고 있다.

 

나와 같이 일하는 chauncy는 브롱스의 문화행사, 학교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같이 그런 분야의 일을 맡게 되었다. 한 달 정도 지난 요즘 내가 하는 일은 간단한 사무 정리나 브롱스 지도 만들기, 할렘 강 페스티벌 준비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인턴이기에 하는 일은 어느 곳이나 다 비슷비슷 한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곳에서 지내면서, 일을 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고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곳에 지원하기 전까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할 수 있는지 아무런 확신도, 정보도 없었다. 이 곳에서 일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지내고 있는 환경과 전혀 다른 뉴욕이라는 환상과 브롱스라는 현실을 직면하고 겪어보게 되니 이 곳 생활이 그냥 여행하는 것처럼 즐겁지만은 않다. 이 곳에서 지내면서 부쩍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나에 대해, 이 생활에 대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출퇴근 하는 지하철에서부터 공원에 누워 쉬는 시간까지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뉴욕 생활이라는 로망을 가지고 낭만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낭만인 그런 삶을 생각했지만, 지금 이 뉴욕에서 직장인으로 한 달을 지내는 동안 그런 삶은 걱정 없는 여행이 아닌 이상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이 곳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밤에 길을 잃은 적이 있다. 그 당시 길을 잃고 한 시간 정도 헤맸는데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이 곳은 도로가 블록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스트리트와 애비뉴만 잘 계산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느 방향인지 모를 때 일단 가던 길로 가보다가 진짜 아니다 싶으면 다시 다른 길로 걸어가면 된다.

 

그렇게 헤매다 보니 막다른 길을 발견할 때도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나올 때도, 지름길이 나오거나 탈 수 있는 버스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 때 느낀 점이 길을 잃었을 때 중요한 건 혼란스러워 하거나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점이었다. 침착하게 꾸준히 걸어 가다 보니 결국에는 내가 가야 할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이 곳에서 내가 잃었던 인생의 길을 찾는 방법을 깨달은 것 같다. 비록 지금은 지도만 가지고 헤매고 있지만 내가 가야 할 목적지와 가고 싶은 길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뉴욕 인턴십 하는 기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이제 이 곳에 적응도 하고, 큰 깨달음도 얻고, 머무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로의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낭만적인 뉴요커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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