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비영리기관]에서 인턴쉽을 하신 이**님의 후기입니다.
처음뉴욕 인턴십을 가기로 결정한 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벌써 6주라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마지막 일주일 만을 남겨두고 지금까지 5주 동안의 뉴욕생활을 돌아보면 정말 많이 배우고 느낀 것이 많은 것 같다. 출국하기 며칠 전에 급하게 회사를 바꾸게 돼서 처음에 가고 싶었던 회사를 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상황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뉴욕에 도착한 다음날 바로 B******라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사실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급하게 회사를 바꾸는 바람에 회사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다. 면접을 보고 다음주 부터 출근하라는 말을 듣고 기분 좋게 첫 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회사를 컨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나는 무조건 한국계 회사를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미국계 회사에 지원하라는 말을 듣고 I***에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을 보고 처음 출근을 할 때까지 나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회사 직원 분들도 너무 잘 해주셨고 일을 할 때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I***는 골수 기증을 위한 비영리기관으로 내가 맡은 업무는 여러 가지였다. 첫 주에는 골수 기증에 대한 마케팅 자료를 만들었고, 둘째 주부터는 골수 기증을 받는 Kit를 만들고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했다. Kit를 만들면 한 박스에 200개씩 포장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5박스를 포장한 적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kit만드는 일을 하면 나에게 전문가라면서 칭찬을 해 주었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입력하는 일도 회사 직원 분이 자신이 처음 했을 때 보다 더 잘한다면서 ‘smart girl’이라고 칭찬을 해 주었다. 영어를 못해서 일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칭찬도 듣고 회사생활도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처음에 출근하게 된 후로 하루에 10개씩 질문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5주간의 인턴생활이 끝나가는 지금은 회사 직원 분들과 말도 많이 하고 Facebook친구까지 맺었다. 처음에는 면접을 두 번이나 보고 내가 원하는 회사에 가지 못해서 실망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I***와 직원 분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인턴 생활 다음으로 기억 남는 것은 여행이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서 보스턴과 워싱턴DC에 갔다 왔다. 보스턴은 너무 추워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보스턴보다는 워싱턴DC가 훨씬 마음에 들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워싱턴도 보스턴 만큼 춥다고 해서 옷도 많이 입고 갔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 좋았다. 뉴욕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워싱턴은 가을처럼 날씨가 좋았다. 국회의사당과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국립미술관, 백악관 등 거의 모든 곳을 다 돌아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링컨 기념관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링컨 기념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호수와 함께 워싱턴 기념탑이 보이는데 미국에서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자유의 여신상도 보러 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잘 나왔다. 나는 야경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부르클린 브릿지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르클린 브릿지 보다는 Queensboro 브릿지 앞에서 보는 야경이 훨씬 멋있는 것 같다. 한국에 가기 전에 꼭 한번 더 가서 야경을 보고 싶다.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뉴욕에서 가보지 못한 곳도 구경하고 가고 싶다. 뉴욕에 오기 전의 걱정과는 다르게 너무 잘 적응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가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